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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의 코드 실험전 「예술과 암호 Art and Code 한국 선사미술의 암호 : 빗살무늬」

예술적 관점에서 본 한국 문화의 코드 실험전 「예술과 암호 Art and Code 한국 선사미술의 암호 : 빗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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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yun kim - 2018 by Dr. Britta Schmitz

Dr. Britta Schmitz Im zwanzigsten Jahrhundert verliert das Tafelbild seinen illusionistischen Charakter, es materialisiert sich als Objekt, gewinnt folgerichtig haptische Qualitäten, teilt sein Dasein im Raum mit den anderen Gegenständen und wirkt d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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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의 신석기 My Neolithic (100장의 종이) 21 x 29.7 cm, 종이에 먹, 2018

 

한국 신석기 토기문양에서 저는 특별히 선에 대한 조형적 감수성을 발견합니다. 형태의 즉흥적 결정력, 흙이라는 물성에 대한 집중력, 선 긋기의 즐거움, 율동과 호흡이 드러나는 선들, 그 다양한 길이와 서로의 간격, 여기에 전체적 구성에서 채움과 비움이 적절이 분배되어 있음에 감탄하며 그 선들을 감상하다 보면 마치 현대미술에서의 어떤 거장을 보는 듯합니다. 일체의 사사로움을 떨쳐버릴 수 있는 경지, 물론 현재적 입장에서 보면 문명이전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심리상태라고 해석할 수 있겠지만, 인간이 세계와 만나 물성으로 어떤 표현행위를 할 때 가장 핵심적으로 작용하는 지각행위와 인식작용, 여기에 미학적 감수성이 함께 작동하는 본질적인 순간을 발견하게 됩니다. 자신의 손과 흙, 불가해한 세계에 대한 대응과 상징체계. 한국 신석기 토기에는 모든 게 들어있습니다. 생존을 위한 절규, 빗줄기에 대한 염원, 자연이자 신인 하늘과 구름에 대한 상징, 청동기 이전 시기인 신석기 토기의 암호들은 예술의 본격적인 전개이자 우리들 자신의 중요한 기록서입니다. 처음부터 인류는 세계를 인지하고 표현할 때 어떤 특별한 조형적 형식이 가능함을 알아챘습니다. 이것이 나중에 문자로 압축되어 나가지만 문자 등장 이전의 이러한 힘찬 선긋기는 한국미술사의 독특한, 매우 중요한 뿌리가 됩니다.

 

 

2. 신발과 암호 Shoes and Code(1-6) 200 x 100 cm, 면천에 먹과 잉크, 2018

 

백제를 대표하는 무령왕릉의 신발모양을 보고 있으면 그 우아한 모습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간결한 윤곽선과 군더더기 없는 곡면의 연결, 내부의 화려한 문양들과 장식들, 어디에서부터 이러한 문양은 시작된 것이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그 시대는 지금의 조형 감각과 얼마나 달랐을까요? 고구려의 사라진 궁전 안학궁, 고구려를 계승했던 고려의 만월대와 대화궁, 수많은 가야의 토기들, 청동기를 건너뛰어 신석기 토기 문양까지 거슬러 올라가 살펴봅니다. 끊임없이 전쟁에 시달리던 힘든 시대였겠지만 신석기 토기부터 고려의 기와까지 활달하고 다채로운 선긋기가 이어집니다. 무령왕릉 신발이라는 창문 너머로 추상미 가득한 한국의 문양들이 타임 캪슐 암호처럼 숨겨져 있습니다.

 

3. 황남대총 말안장 The Saddle of Hwangnamdaechong (168장의 종이), 22. 5 x 30 cm, 색종이에 먹, 2017

 

황남대총은 하나의 왕국 같습니다. 쏟아져 나온 유물들은 새로운 역사서를 써야할 만큼 특이하고 광범위합니다. 말들을 타고 이동했던 문화의 수준이 미처 생각지도 못한 감탄을 불러일으킵니다. 활달하고 율동적인 선들이 폐곡선 안에서 풍부하고도 입체적인 공간감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곡선과 직선이 반복되는데 얼핏 비슷한 연결고리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모사하다보면 일률적인 반복 규칙이 없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문양이라고 하기 에는 매번 조금씩 달라져 즉흥적인 변주가 일어나며 새로운 공간 구성 때에 기존의 방식을 뛰어넘는 창의적인 선의 결정이 투입됩니다. 곡선과 곡선을 적절히 묶어 공간 구성을 튼튼하게 만들지만 때때로 곡선과 곡선 사이가 많이 떨어져 있으면 짧은 직선을 다리처럼 중간에 연결해서 전체적으로 구성을 안정적으로 만듭니다. 금속투조라는 재료의 특성상 빈 면적이 한 쪽에 지나치게 많으면 견고함도 위험하거니와 전체적 조형미도 추락됩니다. 자유롭게 달리는 힘찬 곡선들이 서로 만나 안정적인 구성을 이루면서도 곡선과 직선이 적절히 분배되어 전체적으로 개방적인 공간성을 만들어 내는 특이한 작품입니다. 드넓은 공간을 이동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 돌격과 멈춤에 능수능란한 운동감각, 지표 없는 땅에 별자리 같은 기억을 새기는 능력, 급회전과 순간이동을 적절히 구사한 경험, 멀리 있는 사람과도 심리적 공감능력을 갖추었던 그런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암호를 이들 문양에서 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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