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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Britta Schmitz on Heryun Kim's <Arts and Code> series

 

Im zwanzigsten Jahrhundert verliert das Tafelbild seinen illusionistischen Charakter, es materialisiert sich als Objekt, gewinnt folgerichtig haptische Qualitäten, teilt sein Dasein im Raum mit den anderen Gegenständen und wirkt durch diese Gemeinsamkeit nur um so fremder, irritierender. Es verliert seinen Rahmen-zur gleichen Zeit, in der die Skulptur auf seinen Sockel verzichtet. An die Stelle des aussondernden, positionsbestimmenden Rahmens tritt ein Kontext, dessen Funktion dialektisch sein kann: Das Kunstwerk steht in irritierendem Kontrast zu seiner Umgebung, oder aber, umgekehrt, ein an sich vertrautes Objekt wird allein durch Kontextverschiebung zum Kunstwerk.

Heryun Kim hat in eindrucksvollen Arbeiten in Tusche  auf Papier die Natur  koreanischer Ornamente auf der Reise zu neuen Kontexten und im Austausch mit vergessenen und lebendigen Erinnerungen begleitet und im Austausch mit ihnen zu einer neuen Lesart überführt. Die malerische Könnerschaft ist intuitiv und dient dazu, strukturelle Starre zu lockern und gerade die Flüssigkeit der Strichführung ruft in diesen großen Wandarbeiten eher den Eindruck des Filigranen hervor.

Sie hat in detailreichen Nachforschungen für bestimmte historische Symbole oder Elementarformen eine Verbindung hergestellt und einen Wiedererkennungseffekt eingesetzt.  Es ist ein Akt kultureller Rückgewinnung, eine simple und doch äußerst effektive Geste, die eine symbolische Anwesenheit des kulturellen Horizontes evoziert. Die Künstlerin vermischt die Codes der jahrtausendealten Kultur  mit Begeisterung nicht etwa um den Betrachter zu verwirren, sondern um Möglichkeiten für neue Assoziationen und Interpretationen zu eröffnen. Sie stellt ihre kulturelle Identität in den Mittelpunkt der seriellen Arbeitsweise.

Heryun Kim schafft durch ihre Bilder einen Ort, der buchstäblich wie ein Reservat aufgebaut ist. Sie bedient sich der traditionellen Muster, die oft fast verschüttet sind, als Möglichkeiten des Dialogs und der Vergewisserung der Verbundenheit mit ihrer eigen Kultur. Wenn der Betrachter die Details, die Dinge nicht ganz erfassen kann, dann ist aber trotz allem die Einsicht vorhanden, dass jeder zur Annäherung Offenheit bewahren muss, um die verschlüsselten Schichten der Arbeiten zu entwirren, ebenso wie Heryun Kim ein gewisses Maß an Unbestimmtheit und Doppeldeutigkeit zugelassen hat.

Von Anbeginn leben wir in einer Kultur der Dinge. Die Dinge aber sind und bleiben nicht unter sich. Wir bedienen uns ihrer und doch haben wir häufig das Gefühl, sie bedienen zu müssen. Unser Verhältnis zu den Dingen ist nicht neutral. In unserem seelischen wie geistigen Haushalt vertreten sie ebenso die Welt wie uns selbst. Daran, mit welchen Dingen wir uns umgeben, wie wir mit ihnen hantieren, wie wir sie in ihrer Gestalt betrachten, zeigt sich, in welcher Kultur wir leben und auf welche Weise wir bei ihnen zuhause sind.

Heryun Kim hat mit ihren zahlreichen Arbeiten immer wieder ihre eigene Kultur und seine Geschichte angesehen und Bilder geschaffen, die der Flüchtigkeit der momentanen Gegenwart etwas Bleibendes geben und den Wert der kulturellen Heimat schätzen.

 

-2018 Brochure of collaboration exhibition "Arts and Code" in National Museum of Korea

 

Dr. Britta Schmitz is head curator of the National Gallery at the Hamburger Bahnhof Museum für Gegenwart contemporary art museum. She is responsible for 'Art after 1960' with an emphasis on international and global concepts. She is an experienced curator, has created numerous exhibitions and is the author and publisher of many of their associated publications. A selection of artists and topics she has curated: Gerhard Richter, Sigmar Polke, Pipilotti Rist, Stefan Balkenhol, Cy Twombly, Lucian Freud, Parastou Farouhar, Dayanita Singh, Ayse Erkmen, Face Up, young Australian artists, Shirin Neshat, Atlas Group/Walid Raad, Paul Pfeiffer, Who Knows Tomorrow, African artists, Walton Ford, Martin Kippenberger, Tomas Saraceno, Gottfried Lindauer. She continues to be an active member of numerous international panels and juries.

 

 

브리타 슈미츠  (Dr. Britta Schmitz)

 

20세기에 이르러서 패널화 (캔버스 이전 나무판에 그렸던 회화)는 자신의 환영주의 (幻影主義, illusionism, 삼차원적 시각적 효과를 만드는 회화적 기법)적 성격을 잃어버렸다. 스스로 물질이 되어 하나의 오브제가 되었고 그 결과 촉각적 성질을 갖게 되었다. 자신의 존재감을 공간 속 다른 사물들과 공유하게 되는데 이러한 공유성으로 말미암아 패널화는 더욱 더 낯설고 불편스러운 효과를 얻게 되었다. 조각 작품이 자신의 받침대를 포기한 바로 그 시점에 패널화는 자신의 액자를 버린 것이다. 내부와 외부를 구별하고 그림의 지위를 결정했었던 액자 대신 변증법적 기능을 가지는 특정 문맥이 그 자리에 들어서게 된다 : 주변 환경과 전혀 어울리지 않게 예술작품이 대립적인 위치를 차지하거나, 또는 바로 정 반대로, 익숙한 평범한 사물이 오롯이 문맥전환을 통해서 예술 작품으로 탄생되는 것이다.

 

종이와 먹으로 이루어진 김혜련의 감명 깊은 작품들은 한국 문양의 천연상태가 새로운 문맥을 만날 수 있도록 여행을 떠나게 해준다. 잊혀져 버렸던 생동감 넘치는 기억을 되찾게 되찾은 기억과의 주고받음 속에서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독해법을 만나게 해준다. 그녀의 회화적 역량은 직관적이며 이러한 회화적 능숙함이 작품 구성상의 경직성을 부드럽게 이완시켜 주고 있다. 바로 이런 붓질의 유연함으로 인해 이들 대규모 벽화작품이 오히려 금실세공 같은 인상을 풍기게 되는 것이다.

 

그녀는 역사 속 특정시대의 상징들 또는 원초적 형태들에 대해 매우 자세한 조사를 해왔고 이러한 풍부한 연구를 통해 연결고리를 찾아내었으며 그것들을 재인식하게 만드는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것은 단순하면서도 매우 효과적인, 문화적 지평의 상징적 현존을 소환시키는 몸짓으로서, 문화적 재탈환의 행위이다. 작가는 수천 년 된 역사의 문화적 코드들을 다양하게 혼합하지만 관람자에게 혼란을 주기보다는 새로운 연상 작용들과 해석 가능성들을 제공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연속적인 작업방식의 중심에는 작가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이 자리 잡고 있다.

 

김혜련은 자신의 회화에서 글자 뜻 그대로 하나의 특별보호구역같이 구성되어진 어떤 장소를 창조해내었다. 그녀는 거의 생매장 당했던 전통문양에 자신이 속한 문화의 독자성과 대화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만들어주고 있으며, 문화적 뿌리와의 결속력에 확신을 헌정하고 있다. 관람자가 작품 속 세부내용을 일일이 다 파악하지 못할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내 암호화된 층위들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누구나 열린 태도로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는 어떤 통찰력이 생겨난다. 마치 작가 자신이 불확정성과 중의성을 일부러 어느 정도 적용했던 것처럼.

 

처음부터 우리는 사물들의 특정 문화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사물들은 그 자체로 존재하지 않으며 그렇게 지속될 수도 없다. 우리는 사물들에 봉사하고 있으며 그렇게 해야 될 것 같은 느낌을 실제로 자주 받는다. 사물들에 대한 우리들의 관계가 중립적이지 않은 것이다. 사물들은 우리의 영적인 또는 정신적인 운영 상태 속에서 마치 우리 자신들인 양 그렇게 세계를 대변하고 있다. 우리가 어떤 사물들과 마주하고 있는지, 우리가 그 사물들을 어떻게 취급하고 있는지, 우리가 그 형태 속에서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이러한 질문들에서 비로소 우리가 어떤 문화권에 살고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문화에 친근감을 느끼게 되는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

 

김혜련은 그녀의 수많은 작업들을 통해 자신의 문화적 고유성과 역사성을 항상 다시 주목하며 현재라는 시간의 덧없음에 영속성을 부여하고, 자신의 문화적 본향에 커다란 가치를 발견하는 그러한 그림들을 창조해내고 있다.

 

-2018 국립중앙박물관 협업전시 "예술과 암호" 전시 브로쉐어

 

 

글쓴이 브리타 슈미츠 박사 (Dr. Britta Schmitz) 는 베를린 국립 현대미술관인 함부르거 반호프 미술관에서 28년간 수석큐레이터로 활동하며 게하르트 리히터, 시그마 폴케, 사이 톰블리 전시 등 수많은 중요한 국제적 전시를 저술 및 출판편집과 같이 진행했다. 현재 여러 국제 예술위원회의 이사이자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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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의 코드 실험전 「예술과 암호 Art and Code 한국 선사미술의 암호 : 빗살무늬」

예술적 관점에서 본 한국 문화의 코드 실험전 「예술과 암호 Art and Code 한국 선사미술의 암호 : 빗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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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의 신석기 My Neolithic (100장의 종이) 21 x 29.7 cm, 종이에 먹, 2018

 

한국 신석기 토기문양에서 저는 특별히 선에 대한 조형적 감수성을 발견합니다. 형태의 즉흥적 결정력, 흙이라는 물성에 대한 집중력, 선 긋기의 즐거움, 율동과 호흡이 드러나는 선들, 그 다양한 길이와 서로의 간격, 여기에 전체적 구성에서 채움과 비움이 적절이 분배되어 있음에 감탄하며 그 선들을 감상하다 보면 마치 현대미술에서의 어떤 거장을 보는 듯합니다. 일체의 사사로움을 떨쳐버릴 수 있는 경지, 물론 현재적 입장에서 보면 문명이전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심리상태라고 해석할 수 있겠지만, 인간이 세계와 만나 물성으로 어떤 표현행위를 할 때 가장 핵심적으로 작용하는 지각행위와 인식작용, 여기에 미학적 감수성이 함께 작동하는 본질적인 순간을 발견하게 됩니다. 자신의 손과 흙, 불가해한 세계에 대한 대응과 상징체계. 한국 신석기 토기에는 모든 게 들어있습니다. 생존을 위한 절규, 빗줄기에 대한 염원, 자연이자 신인 하늘과 구름에 대한 상징, 청동기 이전 시기인 신석기 토기의 암호들은 예술의 본격적인 전개이자 우리들 자신의 중요한 기록서입니다. 처음부터 인류는 세계를 인지하고 표현할 때 어떤 특별한 조형적 형식이 가능함을 알아챘습니다. 이것이 나중에 문자로 압축되어 나가지만 문자 등장 이전의 이러한 힘찬 선긋기는 한국미술사의 독특한, 매우 중요한 뿌리가 됩니다.

 

 

2. 신발과 암호 Shoes and Code(1-6) 200 x 100 cm, 면천에 먹과 잉크, 2018

 

백제를 대표하는 무령왕릉의 신발모양을 보고 있으면 그 우아한 모습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간결한 윤곽선과 군더더기 없는 곡면의 연결, 내부의 화려한 문양들과 장식들, 어디에서부터 이러한 문양은 시작된 것이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그 시대는 지금의 조형 감각과 얼마나 달랐을까요? 고구려의 사라진 궁전 안학궁, 고구려를 계승했던 고려의 만월대와 대화궁, 수많은 가야의 토기들, 청동기를 건너뛰어 신석기 토기 문양까지 거슬러 올라가 살펴봅니다. 끊임없이 전쟁에 시달리던 힘든 시대였겠지만 신석기 토기부터 고려의 기와까지 활달하고 다채로운 선긋기가 이어집니다. 무령왕릉 신발이라는 창문 너머로 추상미 가득한 한국의 문양들이 타임 캪슐 암호처럼 숨겨져 있습니다.

 

3. 황남대총 말안장 The Saddle of Hwangnamdaechong (168장의 종이), 22. 5 x 30 cm, 색종이에 먹, 2017

 

황남대총은 하나의 왕국 같습니다. 쏟아져 나온 유물들은 새로운 역사서를 써야할 만큼 특이하고 광범위합니다. 말들을 타고 이동했던 문화의 수준이 미처 생각지도 못한 감탄을 불러일으킵니다. 활달하고 율동적인 선들이 폐곡선 안에서 풍부하고도 입체적인 공간감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곡선과 직선이 반복되는데 얼핏 비슷한 연결고리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모사하다보면 일률적인 반복 규칙이 없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문양이라고 하기 에는 매번 조금씩 달라져 즉흥적인 변주가 일어나며 새로운 공간 구성 때에 기존의 방식을 뛰어넘는 창의적인 선의 결정이 투입됩니다. 곡선과 곡선을 적절히 묶어 공간 구성을 튼튼하게 만들지만 때때로 곡선과 곡선 사이가 많이 떨어져 있으면 짧은 직선을 다리처럼 중간에 연결해서 전체적으로 구성을 안정적으로 만듭니다. 금속투조라는 재료의 특성상 빈 면적이 한 쪽에 지나치게 많으면 견고함도 위험하거니와 전체적 조형미도 추락됩니다. 자유롭게 달리는 힘찬 곡선들이 서로 만나 안정적인 구성을 이루면서도 곡선과 직선이 적절히 분배되어 전체적으로 개방적인 공간성을 만들어 내는 특이한 작품입니다. 드넓은 공간을 이동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 돌격과 멈춤에 능수능란한 운동감각, 지표 없는 땅에 별자리 같은 기억을 새기는 능력, 급회전과 순간이동을 적절히 구사한 경험, 멀리 있는 사람과도 심리적 공감능력을 갖추었던 그런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암호를 이들 문양에서 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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