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암호: 고인돌의 그림들 지난 여름 원주 토지문화관 레지던시에서 그 동안 진행했던 유물 드로잉의 자료출처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비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낮에는 집중이 잘 되어 진척이 있었다. 그리고 겨울에는 고인돌과 암각화 주제로 동아시아 고고학 연구소 콜로크비움에서 작품 제작의 배경에 대해 발표를 했다. 경주는 그 자체가 문화재의 보고지만 경주를 중심으로 그 부근에 청동기와 신석기의 주요 암각화가 흩어져 있다. 경주 바로 아래 남쪽에는 울주의 천전리 암각화와 대곡리 반구대가 있는데 두 곳이 다 현재 국보이다. 중요성과 규모에 있어 이에 비교할 수는 없으나 경주 인근에는 흥미로운 암각화들이 많이 있다. 경주 내의 석장리 암각화와 안심리 고인돌, 그리고 경주 위의 포항에는 인비리의 고인돌 암각화가 있..
전시장면 installationsvuew 정념이 깃드는 선, 우리를 기도로 이끄는 선 이정우(임근준), 미술·디자인 역사/이론 연구자김혜련의 선 2014년 이래 작가 김혜련은, 빗살무늬토기나 고인돌의 암각화 등 다종다양한 유물을 고찰하며, 스케치 작업과 탁본 작업 등을 진행해왔다. 그러한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작가는 먹-드로잉 회화 연작을 전개했는데, 그 성과를 처음 공개하는 자리가, 2018년 10-11월의 전시 ≪예술과 암호 - 빗살무늬≫(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휴게공간)였다. 100장의 드로잉으로 구성된 신작 ≪나의 신석기(My Neolithic)≫(2018)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물 ≪암사동 바리≫(1971-1975년 발굴, 신수 22711)와 함께 전시됐는데, 놀랍게도 김혜련의..
https://tv.kakao.com/v/432327753 un-kim.com/xe/board_yzed06/33277김혜련: 현대성의 시간축을 재설정하는 검은 선의 발현 임근준, 미술·디자인 이론/역사 연구자 현대성(modernity)의 핵심은 무엇인가? 현대라는 시공은 어떻게 창출됐는가? 현대성을 추구하는 비전은 어떠한 기술매체와 예술매체를 통해 공유되고 성찰됐는가? 비평적 퍼스펙티브를 창출하고 전파하는 방식은 시대변환의 각 국면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가? 현대예술가들이 종종 망각하는 질문들이다. 만약, 현대예술을 통해 현대성의 체제를 (상징 차원에서가 아니라 실제로) 무너뜨리고, 현대와 결별하는 새로운 시공을 창출할 수 있다면? 그러한 검증 불가능한 실험 혹은 모험을 감당할 예술가는 몇이나 ..
그림쓰기와 생동하는 기호: 역근대화를 전시하기 이승현 (홍익대학교 외래교수, 세화예술문화재단 이사) 전시를 기획하는 일은 기획자의 사유를 전시라는 형식을 통해 관철하는 행위이다. 이번 전시는 우리의 독자적인 문제의식과 사유로 동시대의 보편적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그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는 미술이 가능할 뿐 아니라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서구 주류 미술계의 아젠다에 편승하거나 서구미술의 유행을 따르지 않고, 고유의 문화와 역사에 기반한 독자적인 사유와 형식으로 동시대적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그래서 김혜련 작가의 지난 십년 여의 행보와 그 결과물을 만나고 전시를 꾸민 것은 기획자로서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뒤늦게 베를린에서 다시 학부부터 박사까지의 과정을 밟았던 작가는 독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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